OPEN CLOSET'S PICK

이야기 옷장

정장을 사기 부담스러웠던 대학교 4학년. 이 곳에서 빌린 정장으로 많은 면접과 시험을 거쳐 어엿한 사회인이 된 지금, 제가 처음으로 산 정장을 기부하려 합니다. 입으시는 분들 모두 좋은 기운 받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 7월 18일

기증자 조기영

부동산 관리

한 벌의 옷이 기증되면 한 사람의 이야기가 함께 기증됩니다.
그 옷을 누군가 입을 때마다 새로운 사연이 소복소복 쌓여갑니다.
그래서 열린옷장의 모든 옷은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 기증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취업준비를 하시는 모든 취준생 여러분 힘내시길 바랍니다. 또 이옷을 입으시는 모든 분께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20년 4월 8일 기증자 이기랑

💝 기증

제가 기증한 옷을 입게 될 분에게. 안녕하세요?^^ 방금 막 기증상자에 옷을 챙겨 담고 편지를 쓰려고 앉으니 그 옷을 사던 때가 떠오릅니다. 한창 저를 포장해서 세상이 원하는 버전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던 시절이요. 면접용 정장을 검색하고, 무리해서 여러 벌 구입하고... 참 애썼던 것 같아요. 그만큼 자신감도 부족하고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었어요. 그러니 괜찮다고, 조금 더 스스로를 믿고 천천히 나아가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열심히 노력하는 마음을 알아봐 줄 곳이 곧 나타날 거예요.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속도가 있답니다. 조바심 나던 여러 날 끝에 면접에 합격하고 원하는 곳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기운을 보냅니다. 2020년 4월 4일 기증자 하아련/프리랜서 안녕하세요. 가뜩이나 취업문도 좁은데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어려움이 더 많은 줄로 알아요. 학업이든 취업이든 준비하는 미래가 얼른 손에 잡히길 진심으로 바라요. 어느 곳에 가든지 좋은 사람들과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부디 적게 일하고 많이 벌면서 행복하세요! 2020년 4월 4일 기증자 김형주/프리랜서

💝 기증

안녕하세요. 집에 조용히 자리를 잡고 있던 옷을 필요한 곳에 쓰였으면 해서 신청했습니다. 저의 사회 첫 발과 여러 중요했던 시간을 함께 했던 정장과 코트, 구두. 지금은 한창 뛰어다니던 때보다 몸집이 커져서 옷장에만 있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힘이 되고 새로운 시작에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멋진 순간에 기운이 넘치시길^^ 모두모두 힘내시길 화이팅! 2020년 4월 5일 기증자 최재혁/연구원, 만도

💝 기증

안녕하세요. 열린옷장에서 2번 정도 옷을 대여했던 경험이 있어, 그 인연으로 구두를 기증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 때 선물받은 구두 상품권을 들고 명동에 가서 이 구두를 샀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당시에는 구두를 산다는 게 어색하고 부끄러워서, 빨리 구매해서 나와야지 라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그 탓에 사이즈가 맞지 않는 구두를 사게 되었고 발이 너무 아파서 몇 번 신어보지도 못한 웃픈 기억이 있네요. 멋모르고 샀던 250mm의 이 작은 구두가 다른 분에게는 면접, 경조사와 같은 중요한 순간을 함께할 동반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증을 합니다. 구두와 함께 중요한 순간을 빛내주신다면 제게는 큰 영광이자 행복일 것 같습니다. 이 편지를 받으시는 모든 분들의 앞날에 행복과 밝은 미래가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20년 4월 9일 기증자 최민석/사무직, 매일유업

💝 기증

안녕하세요. 지금은 아이 엄마지만 사회생활을 처음 내딛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제 자신이 기억나네요. 그때도 면접 문턱을 넘는게 쉽지 않았는데, 요즘은 더욱 힘들다지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꼭 마음에 드는 곳에서 새 꿈을 펼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소하게 기증합니다.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그리고 당당히 사회에 좋은 인재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2020년 4월 19일 기증자 이정윤/금융서비스업

💝 기증

안녕하세요. 저는 취준이 아주아주 힘들어지기 전에 운 좋게 취업해 현재 8년차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운이 정말 좋았지만 지금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저는 이겨내지 못할 것 같아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취업해도 힘들고 누구나 힘들다지만 어딘가 속해 첫 경력을 만든 후에 다음 행보를 고민할 수 있는 것과 취업의 막막함은 너무도 달라서 얼마나 어려울지 생각하면 정말 속이 상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자기 일이 가장 아프고 힘든 게 당연하다 생각하기에, 이 글을 읽게 된 당신도 얼마나 애를 쓰며 노력했을지 상상할 수 없어요. 하지만 힘든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기보다 힘든 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노력하는 일에 조금은 마음이 편해질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정말 힘들 때 헤르만 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이란 책을 보고 힘냈어요. 제목이 대놓고 힘내라고 하는 것 같지만 짧은 글 모음이라 읽기 좋아요. 그 중에서 '세상에는 크고 작은 길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도착지는 모두가 다 같다. 말을 타고 갈 수도 있고, 차로 갈 수도 있고 둘이서 아니면 셋이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혼자서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지혜나 능력은 없다.'는 글. <혼자 걷는 길>이란 글을 읽고 힘을 많이 냈습니다. 저는 이런 글을 옮겨 적고, 정장을 기증하는 정도의 도움밖에 드리지 못하지만 버티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옷까지 구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정장을 입을 일이 없어 코트를 제외하고는 1~2번 입은 옷이니 부디 새 옷처럼 기분 좋게 입으시고 (운 좋게 취업했고 몇 번 안되지만) 면접을 모두 성공한 저의 기운을 잔뜩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원하시는 곳에 꼭 가시길 바라요! 2020년 4월 1일 기증자 이서호/빅데이터 분석

💝 기증

안녕하세요. 다른 말 다 필요 없이 이 정장을 입으시는 분은 오늘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요. 모든 면접에서 떨지 마시고, 연습했던 대로만 말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당당히 합격해서 멋지고 능력있는 사회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 2020년 4월 5일 기증자 문현경/외국계

💝 기증

2017년 임용고시 1차 시험에 합격 후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구입했습니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제가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옷을 신중히 골라 구입했어요. 꿈에 그리던 선생님이 되어 임용장을 받던 날에도 이 옷이 함께 했습니다. 그 후 한번도 입을 일이 없었네요. 아기를 낳고 육아휴직 중에 옷방을 정리하다가 옷을 보고 저보다 더 필요하신 분께 드리자 마음먹었습니다. 정장을 입어야 하는 날은 특별하고, 중요하고, 긴장되는 하루일거에요. 이 옷을 입게될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축복합니다. 옆에서 남편이 제 편지를 보고 구두와 넥타이를 쓰윽 상자에 넣었네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시는 봉사자님들! 감사합니다♡ 2020년 4월 1일 기증자 이승희/중학교 교사

💝 기증

안녕하세요. 저희는 부산에 살고 있는 30대 부부입니다. 남편은 회계 관련 일을 7년차 정도 꾸준히 하고 있구요. 아내인 저는 광고계에서 5년 정도 일하다 현재는 두 아이를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각자 분야에서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대학을 졸업하고 열심히 취업을 준비하던 때를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는 그때가 가장 힘들고 어두운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고보니 멋진 청춘의 한 페이지더라구요. 당장은 공감하고 깨닫기 힘들겠지만, 친구들 너무 힘겨워하지 말아요. 자신의 가치는 그게 언제가 되었든 스스로 인정할 떄 어디서든 빛나는 것 같아요. 모두의 '나'는 귀한 사람인 것 같아요. 언제나 화이팅하세요:) 2020년 4월 6일 기증자 김상훈&김나영/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