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을 사기 부담스러웠던 대학교 4학년. 이 곳에서 빌린 정장으로 많은 면접과 시험을 거쳐 어엿한 사회인이 된 지금, 제가 처음으로 산 정장을 기부하려 합니다. 입으시는 분들 모두 좋은 기운 받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 7월 18일
기증자 조기영
부동산 관리
이 옷을 입게 될 수도 있을 누군가에게. 어느 때보다 힘들게, 모두 우왕좌왕하다가 증발하듯 흘러가버리고 있는 2020년의 끝자락입니다. 문득 옷장문을 열어 신랑이 아껴입던 양복 두 벌을 골라내었습니다. 중요한 자리들을 위해 입었던 지라 어쩌면 옷에도 그런 약간의 긴장이나 설렘들이 배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첫 직장, 첫 사회생활 같은 것에서 느껴지는 긴장되고 떨리지만 잘 해내고 싶다는, 잘해낼 수 있다는 그런 기분 좋은 팽팽함 말이죠. 익숙해지고 무뎌지다 불평과 불만이 많아져, 개인적으로 새 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 더 더욱 당신을 응원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면접 아니면 인생의 어느 소중한 순간을 앞두고 계신 당신에게 맞춘 듯이 잘 맞는 옷이 되고 작게나마 응원이나 추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런 마음을 옷에 담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리고 당신의 건강과 행운을 바랍니다. 2020년 11월 20일 기증자 백은혜
10월의 마지막 날 거실 책상에 앉아 이 글을 씁니다. 제가 입사한지도 벌써 4년 반이 다 되어가네요. 이번에 기증 드리는 옷들은 여름에 입사한 제가 겨울을 나기(?) 위해 그 해 늦가을에 장만한 정장입니다. 회사 특성상 늘 정장을 입다 보니 평상복처럼 편하게 그러면서도 오래 입어야겠다는 마음을 맞추고 작년까지 잘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 사태를 맞아 '확찐자'가 돼버린 저에게는 더 이상 맞지 않는 옷이 되었네요ㅜㅜ 저보다도 더 슬림 하고 좋은 분께 인연이 닿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 어떤 상황에 계시든지 늘 화이팅하세요. 그리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0월 31일 기증자 황아람 / 공무원, 국회예산정책처
안녕하세요. 이렇게 열린옷장을 다시 찾아 기증하게 되었네요. 제가 신입사원 시절 입었던 정장 1벌과 남편이 대리 시절 입었던 자켓입니다. 시간이 제법 지나 옷도 작아지고 연차도 높아졌네요. 저와 남편이 참 아끼던 옷이었는데, 이렇게 새로운 분들을 만날 수 있게 내놓을 수 있어서 기뻐요. 요즘 취업도 더욱 힘들어졌고, 많이 힘들어하고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면접 볼 기회를 얻는 것조차도 어렵다고들 하죠. 하지만, 열린 옷장에 들러 옷을 고르고 면접 준비를 하는 여러분에게는 꼭 좋은 기운을 받아 원하는 소식을 들으실 것만 같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내 자신을 믿으시고, 자신감 있게 나아가세요. 여러분을 알아봐 주는 그곳 꼭 만나실 겁니다. 화이팅!! 2020년 10월 23일 기증자 이진아 / Software Engineering
코로나19로 힘들어하고 있을 젊은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살이 쪄서 옷들도 잘 맞지 않네요. 비록 나에게는 쓸모없는 정장 한 벌이 되었지만 좋은 분들의 손을 거쳐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옷 한 벌이 되었으면 합니다. 벌써 여러 벌째 기증하고 있는데 가끔 사연이 올라올 때마다 나름 보람됩니다. 다시 또 누군가가 이 옷을 입고 작은 꿈에 한 발짝 내딛기를 바라며 모두들 힘내세요! 2020년 11월 3일 기증자 이기랑 / 작은회사 운영:)
2016년 면접시험을 준비할 때 알게 된 열린옷장을 통해 좋은 정장을 빌릴 수 있었고 기증자님의 '기운'을 받아 아주 운 좋게 서울시 소방공무원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이래저래 어려운 취업 시장이지만 그동안 여러분들이 준비한 것들은 모두 헛되지 않은 노력이며, 조금 힘들더라도 조금 늦더라도 찬란한 빛을 발할 것입니다. 저는 소방공무원으로서 여러분들이 편히 발 뻗고 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여러분들도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바라는 것을 이루어 우리 사회를 위해 노력해 주세요~! 2020년 10월 24일 기증자 윤용준 / 서울시 소방공무원
원하시는 바 다 이루셨음 좋겠습니다. 2020년 11월 14일 기증자 이창경 /삼정회계법인
안녕하세요. 저는 얼마전까지 스타트업에서 웹 개발자로 일을 하다 그만두고 저만의 작은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 강그루라고 합니다. 이 저장은 저희 어머니와 함께 구매한 저의 첫 양복입니다. 그리고 이 코트는 제가 군대를 전역하고 햄버거 집에서 일한 돈으로 구입한 저의 첫 코트입니다. 이제는 안타깝지만 살이 쪄서 더 이상 못 입지만요.... :( 새로운 시작과 새로운 도전 앞에선 지금. 저의 출발이었던 이 옷들을 좀 더 유익하게 간직하고 싶어서 이렇게 보냅니다. 대여자분들과 저의 앞날에 좋은 일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2020년 11월 10일 기증자 강그루 /웹개발자
항상 노력하는 그대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잘 될 거예요. 힘내세요! 2020년 11월 16일 기증자 최지온
제가 처음으로 맞췄던 정장입니다. 졸업식을 위해 맞췄는데 이렇게까지 살이 쪄버릴 줄은..ㅠ_ㅠ 어떤 용도로 입게 되실지 모르겠지만 제 정장을 받아주시고 좋은 일이 있었으면 합니다. 2020년 10월 30일 기증자 전재혁 / 삼성전자 DS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