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소개]
콘텐츠 제작 PD
- 디지털 채널(유튜브 등)에 온에어되는 오리지널 및 브랜디드 콘텐츠 기획/제작
- 주요이력_방송사 디지털 콘텐츠 제작 PD,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 제작 PD, 보도전문채널 PD
초등학생 때 방송반 활동 시작부터 28년째 영상 외길 인생을 사는 중이다. 공부가 싫어서, 또 촬영이 재미있어서 영상과 영화로 가득한 학창시절과 대학생활을 했다. 영화, 보도, 방송, 디지털콘텐츠까지 거의 모든 영상을 경험했다.
[취준내공]
영상 콘텐츠 PD에게 필요한 역량
구성력이라고 생각한다. 구성력이란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책임지는 힘이다.
콘텐츠에서 구성력은 작가의 영역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작 단계의 구성보다 더 넓은 시야로 전체를 볼 때의 구성을 말한다. 컨셉과 장르, 이야기를 풀어갈 순서, 출연자의 조화, 편집의 호흡, 디자인까지. 각 파트의 전문가는 따로 있지만, 각 부분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고 완성하는 힘이다.
작가의 대본을 연출의 관점에서 읽고 다시 써내려갈 수 있어야 하고, 촬영과 편집의 스킬도 필요하다. 시청률, 댓글, 커뮤니티반응 등 시청자의 피드백을 빠르게 파악하고 반영하는 능력도 포함된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여 ‘구성’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이 모든 과정을 종합하여 디렉션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구성력이다.
어떤 경험이 도움이 되나요?
조금 막연할 수 있지만 살아왔던 경험은 모두 도움이 된다. 살면서 겪었던/들었던 소재가 콘텐츠의 소재가 된다. 인사이트가 되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기록하고, 그 후에 그 경험을 재결합하며 이야기를 만든다. 일상에서, 여행에서, 독서에서, 관계에서 겪는 것들을 소재화 하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내 생각에 콘텐츠는 결국 공감의 영역을 만드는 일이다. 경험들을 공감의 요소가 될 수 있도록 활성화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스펙이 필요한가요?
내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방향을 고민해서 결정해본 경험. 또, 팀을 이뤄 일을 해본 경험이 스펙이라는 생각이든다.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본 경험, 분쟁을 해소해본 경험이 강점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채용했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학교에 다니면서 하는 활동이 직무와 채용에 큰 영향을 준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채용할 때는 우리 조직에 잘 맞는지, 맞출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봤다. 소통력, 갈등에 대한 태도, 콘텐츠에 대한 애정과 방향성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본다.
방송사에 취업하고 싶은데, 방송사 파견직으로 근무하는 게 도움이 될까요?
영상을 만드는 곳, 방송사 입사를 생각할 때 공채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 공채로 입사할 수도 있고, 경력직으로 입사하는 경우도 있다. 본인의 경우 현재 일하는 곳에 경력직으로 입사했다.
본인 역시 파견으로 처음 방송 일을 시작했다. 영화 연출 후 새로 취업을 하며 준비가 늦어졌다는 생각에 공채를 준비하지 않았다. 정한 방향에 진입할 수 있는 쉬운 길을 선택했고, 경험을 쌓아 경력직으로 이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물론 공채로 입사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고 좋은 길일 수 있다. 하지만 공채는 쉽지 않으니 그것만 바라보기보다 작은 회사여도 내가 직접 만들어보고,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구성력을 키워가는 방법을 선택지에 두고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 취업준비생으로서 외부에서 보면 공채/구인공고를 주로 보게 되니 다른 길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 업계에서는 헤드헌터를 통한 경력직 추천채용이 계속 이루어진다. 스펙과 커리어를 향상시켜가며 안정을 찾을 수도 있다.
학력이 중요할까요?
잘 모르겠다. 그런데 본인도 학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일을 하면서 학력/학교는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평가들이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불편했던 부분은 없었다. 본인의 목표를 위해 편입/대학원 진학을 할 수는 있겠지만 취업을 위해서라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력/관련 학과인가가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공모전 경험이 궁금합니다. 공모전 준비과정이 너무 중구난방이라 힘들었어요.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본인은 영화전공을 해서 영화제 준비를 많이 했다. 공모전에 대한 경험은 없지만 촬영장, 촬영경험에 대한 이야기로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학부에 연기,연출, 촬영 전공자들이 있었다. 첫 장편 영화도 동기와 선후배들의 도움을 받아 제작했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서로 부탁과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작업했고, 그 팀워크는 사회에서 하게될 경험을 연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처음부터 끝까지 원활하기만 한 촬영현장은 없다. 원활해보여도 사건들이 생긴다. 하지만 작업물은 완성이 된다. 그러려면 누구 한 명은 책임을 더 크게 지고 가는 사람이 있다. 공모전이 아니라 일에 빗대어 말하자면 이 책임은 PD에게 있다. 학교에서도 각자 책임을 분배하지만 불균형이 발생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중구난방하다고 느꼈을 거다. 결국 팀플에도 팀장이 있듯 책임자는 있어야 한다. 이런 문제에 직면했을 때 나서서 리드하는 것이 내 능력치와 앞으로의 경험에 도움이 된다.
[직무내공]
제작PD와 기획PD의 차이가 궁금해요.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콘텐츠 기획은 콘텐츠 제작 앞단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콘텐츠의 색깔, 장르,소재, 출연진 등의 제작요소를 소통한다. 대부분의 브랜디드 콘텐츠의 경우 영업파트와 협업하여 이런 부분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운전연수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브랜디드 콘텐츠 제안이 오면, 기획PD가 역으로 여행컨셉으로 역제안을 하기도 하며, 기획을 완성한다. 출연진 논의 등 제작 구체화 단계부터는 제작PD가 함께 관여하고, 이후 콘텐츠 구성부터 제작까지는 제작PD의 역할이다. 이후 최종스코어를 보고하는 마무리 단계에서는 기획피디와 제작피디가 함께 참여하는 영역으로 이해하면 된다.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데에 두 영역을 굳이 나눌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한다. 제작PD가 일반적으로 기획도 함께 하는데, 기획PD를 두어 효율적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하는 형태에 가깝다. 굳이 나눠서 접근할 필요는 없다. 기획과 제작에 각각 중점적 기능을 두되, 제한하여 생각할 필요는 없다.
기획은 제작보다 광고대행사, 영업과 연결점이 있는 분야다. 전체적인 판을 짜는 일이다. 기획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기획안을 많이 읽고 쓰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또 드라마에서 기획피디는 작가관리를 많이 한다. 드라마에서 핵심은 작가의 영역이 크고, 작가가 구성하고 에피소드를 만드는 많은 부분을 주도하고, 피디는 함께 디벨롭해가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기획피디는 방송사와 시청자의 사정을 논의해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기획안을 실무에서도 많이 만드는지, 어떻게 적용되는지 궁금합니다.
많이 만든다. 기획안 만드는 것도 일이다. 하루에 두-세 개 만들기도 한다. 방송국도 자체 예산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기 때문에 돈을 받아와서 만들어야하는 기획안과 제작진과 소통용 기획안, 피칭을 위한 기획서, 보고용 보고서 등 다양하게 만든다. 지금부터 연습해두거나 자신만의 기획안을 만들어두는 것도 자산이 될 수 있다.
만들어둔 기획안도 묵혀두면 나중에 활용되기도 한다. 일을 하다보면 갑자기 기획안 제출을 요구 받기도 하는데 그럴 때 내가 썼던 것을 디벨롭해서 제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쓰고나면 동료들, 선배들과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기획안을 쓰는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으니 많이 연습하면 좋겠다.
촬영기술과 편집기술이 약하다고 느낍니다. 발전시키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촬영이나 편집은 ‘양’이 결과를 만든다. 얼만큼 많이 찍어보고, 많이 편집해보았는가로 결정된다.
툴을 다루는 기술을 늘리는 건 어쩌면 쉽다. 다만 창의력 있게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예를 들어, 강의 영상의 경우 편집 폼이 정해져있는데 이런 영상은 경험을 쌓아도, 툴을 다루는 기술적인 능력만 늘 뿐 ‘편집능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상을 얼마나 많이 다루고 편집해보았는가가 중요하다.
편집은 특히 그렇다. 안타깝지만 구성대로 촬영되는 현장은 없다. 구성과 현장이 좋아도 편집 단계에서는 또 새로 시작된다. 편집자는 최종시청자의 관점에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관점에서 영상을 다뤄본 경험이 곧 편집능력이다. 스킬은 쉽게 익힐 수 있지만 경험은 결국 본인의 몫이다.
취업 전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촬영스킬과 편집스킬을 같이 관리할 수 있다. 내 인생을 주제로 채널을 만들어보자. 반려동물 영상, 공부하는 영상, 놀러가는 영상 등 무엇이든 좋다. 채널을 오래 지속하려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걸 추천한다.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과정의 보상이 수치보다 나의 즐거움일 때 지속할 수 있다. 지인이 자녀 출산 후 2년 동안 육아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계속 운영을 하다보니 아이와 가족의 성장을 기록하는 보람이 크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빠른 성장과 수익화를 기대하며 채널을 시작하고 금방 그만둔다. 2013년에 마이크로 크리에터 교육을 한 경험이 있다. 300만 유튜버도 배출한 교육이지만, 그만둔 사람의 비율이 80%가 넘는다. 영상작업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동기는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어떤 편집툴/ 카메라를 써야 하나 궁금할 수도 있겠지만, 회사마다 사용하는 툴은 다르기 때문에 이미 잘 다루는 툴을 스킬업하면서 종합적인 역량을 향상시키기를 권한다.
어떤 관점으로 커리어를 결정해서 일해오셨는지 궁금해요.
커리어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면서 일을 해오지는 않았다. 영상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왔는데, ‘지금 내게 필요한 일’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중심에 두고 결정을 하면서 커리의 궤적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점점 트렌드가 주기가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정답은 없고, 환경에 맞춰서 만들어가려고 하고 있다.
최근에는 브랜디드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간접광고가 포함된 영상, 제작비를 지원받은 영상, PPL이 노골적인 영상처럼 돈을 주는 사람을 위한 콘텐츠이다. 지금은 브랜디드 콘텐츠를 자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오리지널보다 제작 환경이 풍족하다는 이점이 있다.
마치며
일을 하다보면 어떤 방식으로 일이 만들어지고, 문제가 해결되어가는지에 관한 체계들이 있다. 그 체계가 정답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그 체계가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일을 만들어가는 방식을 각자의 방식대로 만들어갈 수 있다. 커리어를 정하거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도 그렇다. 꿈이 있더라도 이상대로 되지는 않는다. 상황과 현실에 맞춰서 꿈을 다듬고 깎여가면서 수정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의 동료들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꼭 다시 인사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멘토소개]
콘텐츠 제작 PD
- 디지털 채널(유튜브 등)에 온에어되는 오리지널 및 브랜디드 콘텐츠 기획/제작
- 주요이력_방송사 디지털 콘텐츠 제작 PD,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 제작 PD, 보도전문채널 PD
초등학생 때 방송반 활동 시작부터 28년째 영상 외길 인생을 사는 중이다. 공부가 싫어서, 또 촬영이 재미있어서 영상과 영화로 가득한 학창시절과 대학생활을 했다. 영화, 보도, 방송, 디지털콘텐츠까지 거의 모든 영상을 경험했다.
[취준내공]
영상 콘텐츠 PD에게 필요한 역량
구성력이라고 생각한다. 구성력이란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책임지는 힘이다.
콘텐츠에서 구성력은 작가의 영역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작 단계의 구성보다 더 넓은 시야로 전체를 볼 때의 구성을 말한다. 컨셉과 장르, 이야기를 풀어갈 순서, 출연자의 조화, 편집의 호흡, 디자인까지. 각 파트의 전문가는 따로 있지만, 각 부분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고 완성하는 힘이다.
작가의 대본을 연출의 관점에서 읽고 다시 써내려갈 수 있어야 하고, 촬영과 편집의 스킬도 필요하다. 시청률, 댓글, 커뮤니티반응 등 시청자의 피드백을 빠르게 파악하고 반영하는 능력도 포함된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여 ‘구성’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이 모든 과정을 종합하여 디렉션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구성력이다.
어떤 경험이 도움이 되나요?
조금 막연할 수 있지만 살아왔던 경험은 모두 도움이 된다. 살면서 겪었던/들었던 소재가 콘텐츠의 소재가 된다. 인사이트가 되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기록하고, 그 후에 그 경험을 재결합하며 이야기를 만든다. 일상에서, 여행에서, 독서에서, 관계에서 겪는 것들을 소재화 하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내 생각에 콘텐츠는 결국 공감의 영역을 만드는 일이다. 경험들을 공감의 요소가 될 수 있도록 활성화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스펙이 필요한가요?
내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방향을 고민해서 결정해본 경험. 또, 팀을 이뤄 일을 해본 경험이 스펙이라는 생각이든다.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본 경험, 분쟁을 해소해본 경험이 강점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채용했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학교에 다니면서 하는 활동이 직무와 채용에 큰 영향을 준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채용할 때는 우리 조직에 잘 맞는지, 맞출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봤다. 소통력, 갈등에 대한 태도, 콘텐츠에 대한 애정과 방향성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본다.
방송사에 취업하고 싶은데, 방송사 파견직으로 근무하는 게 도움이 될까요?
영상을 만드는 곳, 방송사 입사를 생각할 때 공채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 공채로 입사할 수도 있고, 경력직으로 입사하는 경우도 있다. 본인의 경우 현재 일하는 곳에 경력직으로 입사했다.
본인 역시 파견으로 처음 방송 일을 시작했다. 영화 연출 후 새로 취업을 하며 준비가 늦어졌다는 생각에 공채를 준비하지 않았다. 정한 방향에 진입할 수 있는 쉬운 길을 선택했고, 경험을 쌓아 경력직으로 이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물론 공채로 입사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고 좋은 길일 수 있다. 하지만 공채는 쉽지 않으니 그것만 바라보기보다 작은 회사여도 내가 직접 만들어보고,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구성력을 키워가는 방법을 선택지에 두고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 취업준비생으로서 외부에서 보면 공채/구인공고를 주로 보게 되니 다른 길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 업계에서는 헤드헌터를 통한 경력직 추천채용이 계속 이루어진다. 스펙과 커리어를 향상시켜가며 안정을 찾을 수도 있다.
학력이 중요할까요?
잘 모르겠다. 그런데 본인도 학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일을 하면서 학력/학교는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평가들이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불편했던 부분은 없었다. 본인의 목표를 위해 편입/대학원 진학을 할 수는 있겠지만 취업을 위해서라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력/관련 학과인가가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공모전 경험이 궁금합니다. 공모전 준비과정이 너무 중구난방이라 힘들었어요.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본인은 영화전공을 해서 영화제 준비를 많이 했다. 공모전에 대한 경험은 없지만 촬영장, 촬영경험에 대한 이야기로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학부에 연기,연출, 촬영 전공자들이 있었다. 첫 장편 영화도 동기와 선후배들의 도움을 받아 제작했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서로 부탁과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작업했고, 그 팀워크는 사회에서 하게될 경험을 연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처음부터 끝까지 원활하기만 한 촬영현장은 없다. 원활해보여도 사건들이 생긴다. 하지만 작업물은 완성이 된다. 그러려면 누구 한 명은 책임을 더 크게 지고 가는 사람이 있다. 공모전이 아니라 일에 빗대어 말하자면 이 책임은 PD에게 있다. 학교에서도 각자 책임을 분배하지만 불균형이 발생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중구난방하다고 느꼈을 거다. 결국 팀플에도 팀장이 있듯 책임자는 있어야 한다. 이런 문제에 직면했을 때 나서서 리드하는 것이 내 능력치와 앞으로의 경험에 도움이 된다.
[직무내공]
제작PD와 기획PD의 차이가 궁금해요.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콘텐츠 기획은 콘텐츠 제작 앞단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콘텐츠의 색깔, 장르,소재, 출연진 등의 제작요소를 소통한다. 대부분의 브랜디드 콘텐츠의 경우 영업파트와 협업하여 이런 부분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운전연수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브랜디드 콘텐츠 제안이 오면, 기획PD가 역으로 여행컨셉으로 역제안을 하기도 하며, 기획을 완성한다. 출연진 논의 등 제작 구체화 단계부터는 제작PD가 함께 관여하고, 이후 콘텐츠 구성부터 제작까지는 제작PD의 역할이다. 이후 최종스코어를 보고하는 마무리 단계에서는 기획피디와 제작피디가 함께 참여하는 영역으로 이해하면 된다.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데에 두 영역을 굳이 나눌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한다. 제작PD가 일반적으로 기획도 함께 하는데, 기획PD를 두어 효율적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하는 형태에 가깝다. 굳이 나눠서 접근할 필요는 없다. 기획과 제작에 각각 중점적 기능을 두되, 제한하여 생각할 필요는 없다.
기획은 제작보다 광고대행사, 영업과 연결점이 있는 분야다. 전체적인 판을 짜는 일이다. 기획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기획안을 많이 읽고 쓰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또 드라마에서 기획피디는 작가관리를 많이 한다. 드라마에서 핵심은 작가의 영역이 크고, 작가가 구성하고 에피소드를 만드는 많은 부분을 주도하고, 피디는 함께 디벨롭해가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기획피디는 방송사와 시청자의 사정을 논의해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기획안을 실무에서도 많이 만드는지, 어떻게 적용되는지 궁금합니다.
많이 만든다. 기획안 만드는 것도 일이다. 하루에 두-세 개 만들기도 한다. 방송국도 자체 예산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기 때문에 돈을 받아와서 만들어야하는 기획안과 제작진과 소통용 기획안, 피칭을 위한 기획서, 보고용 보고서 등 다양하게 만든다. 지금부터 연습해두거나 자신만의 기획안을 만들어두는 것도 자산이 될 수 있다.
만들어둔 기획안도 묵혀두면 나중에 활용되기도 한다. 일을 하다보면 갑자기 기획안 제출을 요구 받기도 하는데 그럴 때 내가 썼던 것을 디벨롭해서 제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쓰고나면 동료들, 선배들과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기획안을 쓰는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으니 많이 연습하면 좋겠다.
촬영기술과 편집기술이 약하다고 느낍니다. 발전시키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촬영이나 편집은 ‘양’이 결과를 만든다. 얼만큼 많이 찍어보고, 많이 편집해보았는가로 결정된다.
툴을 다루는 기술을 늘리는 건 어쩌면 쉽다. 다만 창의력 있게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예를 들어, 강의 영상의 경우 편집 폼이 정해져있는데 이런 영상은 경험을 쌓아도, 툴을 다루는 기술적인 능력만 늘 뿐 ‘편집능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상을 얼마나 많이 다루고 편집해보았는가가 중요하다.
편집은 특히 그렇다. 안타깝지만 구성대로 촬영되는 현장은 없다. 구성과 현장이 좋아도 편집 단계에서는 또 새로 시작된다. 편집자는 최종시청자의 관점에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관점에서 영상을 다뤄본 경험이 곧 편집능력이다. 스킬은 쉽게 익힐 수 있지만 경험은 결국 본인의 몫이다.
취업 전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촬영스킬과 편집스킬을 같이 관리할 수 있다. 내 인생을 주제로 채널을 만들어보자. 반려동물 영상, 공부하는 영상, 놀러가는 영상 등 무엇이든 좋다. 채널을 오래 지속하려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걸 추천한다.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과정의 보상이 수치보다 나의 즐거움일 때 지속할 수 있다. 지인이 자녀 출산 후 2년 동안 육아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계속 운영을 하다보니 아이와 가족의 성장을 기록하는 보람이 크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빠른 성장과 수익화를 기대하며 채널을 시작하고 금방 그만둔다. 2013년에 마이크로 크리에터 교육을 한 경험이 있다. 300만 유튜버도 배출한 교육이지만, 그만둔 사람의 비율이 80%가 넘는다. 영상작업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동기는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어떤 편집툴/ 카메라를 써야 하나 궁금할 수도 있겠지만, 회사마다 사용하는 툴은 다르기 때문에 이미 잘 다루는 툴을 스킬업하면서 종합적인 역량을 향상시키기를 권한다.
어떤 관점으로 커리어를 결정해서 일해오셨는지 궁금해요.
커리어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면서 일을 해오지는 않았다. 영상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왔는데, ‘지금 내게 필요한 일’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중심에 두고 결정을 하면서 커리의 궤적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점점 트렌드가 주기가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정답은 없고, 환경에 맞춰서 만들어가려고 하고 있다.
최근에는 브랜디드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간접광고가 포함된 영상, 제작비를 지원받은 영상, PPL이 노골적인 영상처럼 돈을 주는 사람을 위한 콘텐츠이다. 지금은 브랜디드 콘텐츠를 자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오리지널보다 제작 환경이 풍족하다는 이점이 있다.
마치며
일을 하다보면 어떤 방식으로 일이 만들어지고, 문제가 해결되어가는지에 관한 체계들이 있다. 그 체계가 정답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그 체계가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일을 만들어가는 방식을 각자의 방식대로 만들어갈 수 있다. 커리어를 정하거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도 그렇다. 꿈이 있더라도 이상대로 되지는 않는다. 상황과 현실에 맞춰서 꿈을 다듬고 깎여가면서 수정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의 동료들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꼭 다시 인사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